내 목숨 나의 것이니 내 인생 소신껏 마음대로 살다가 목숨이 다하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하면 부모님이 무엇이라고 하시겠습니까? 회당장 야이로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애원합니다. 피붙이를 낳아 지금까지 키워 왔으니, 그 생명은 아버지 자신의 생명만큼이나 소중합니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아들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믿지 못하는 수많은 부모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혈하는 여자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친밀함의 표현으로 딸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호칭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 여자가 '딸'이라면,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가 질병에서 벗어나기를 당연히 원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딸'에게 생명과 행복을 원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런데 통계 수치에 따르면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 건강을 해치는 행동뿐 아니라 자신의 삶마저 스스로 정리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지혜서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이 존재하여 살도록 만드셨음을 강조하면서, 만물이 창조된 본디 목적대로 살아가기를 바라시는데, 특히 그분의 창조 계획에 따라 우리 인간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바라신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따라서 지혜서는 인간이 본디 악하기 때문에 애써 그 본성을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결코 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이 하느님 본성에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그분의 선하고 아름다운 본성을 간직하면서 살아간다면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라고 권고합니다. 부모보다 우리를 더 애틋하게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 본디의 선한 모습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특별히 어리석은 판단이나 결정을 하지 않으면서 주어진 삶을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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