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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오딜론이 보낸 문자
    황인호  작성일 2015.02.04  조회 134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                          부산교구 선교사  박준식 오딜론

 

2014.12..8.

 "선교사님과 첫 대면 때 '가톨릭 선교사' 라는 말씀에 많이 당황하였으며 한 시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픈 것이 솔직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현실주의자인 제가 이렇게 위선과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조차 부끄러웠습니다.  ...."

사업 실패로 승용차와 함께 20미터  벼랑길에 돌진 자살하려했으나 부상만 당하고 충남의대에 4 개월간 입원해 있었고 퇴원 후에 곧장 부산으러 내려와 노숙 생활 6일 째에 저를 만났던 이냐시오 형제님(59세), 베드로 형제(60)와 함께 인도 받은 본당, 새벽미사 마치고 3명이 앉아 묵주기도 후 율무차 한 잔씩  먹던  곳,  이 레지오실에서 저가 삼성산 피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날에도 앉아서 쉴 수 있었던 것은 그날 본당에서 의외의 매몰찬 박대를 당하였다고 했지요.  따뜻한 내복 몇벌 가지고 나간 어제 밤 부산역 2층 쉼터에서 3명의 40대 노숙인들과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본 그들의 눈빛에서 진지함과 새로운 출발의 각오로 번득이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가지고 있던 사물, 그간 누적된 보관료 몇 만원이 없어서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그들이건만 충분히 재기 가능성이 있을거라는 마음을 주님께 봉헌드리며 주님 자비의 손길을 바라며 기도합니다. 어떤 계기로 찾아왔던 간에 참으로 오랜 기간의 냉담을 풀고 깊은 상처와 무거운 죄의 짐을 내려놓고자 아버지의 집으로 인도 받은 이들 뿐만 아니라 꿈도 희망도 없이 방황하는 가난한 노숙인들에게 주님의 자비로운 손길을 구하며 남다른 기도와 사랑과 관심을 주시길 빕니다.                    .

 30여년 동안 말소된 주민등록, 필요성을 못느끼시다가 이제 겨우 재등록하려고 경찰서 신원조회 중인 72세의 강 노숙인. 구원의 절실함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저녁식사 마친 뒤 저녁기도와 교리공부를 마치고 저의 집 아파트를 떠나려는 그분의 눈매에서 오랜 세월 쌓인 고달픔과 외로움의 상흔을 느낍니다. 날이 추울 때는 저의 집 거실에서 지내시라는 저의 권유도 마다하시고....... 서울 명문인 중대부고(24회)를 나오시고 8남매의 장남이던 그가 친지 조차 일체 연락을 끊고 말문을 닫고 살아온  그분의 힘겨운 밑바닥  삶에 주님의 참빛을  비추어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위 강노숙인이2015. 1. 주민등록이 재등록되면서 1.31부터 수급자로 보호 받게 되었으나,  수급자 보조수당을 받게된 직전 날인 1월 30일 아침 10시 46분,  부산의대 양산병원응급실로 119구급차에 실려간 후부터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의식이 깨어나지 못한 상태로 응급실에 누워 있습니다. 급성뇌경색이라 합니다. 저는 방금 병원을 다녀오는 중입니다. 병원 측에서는 환자의 비용을  부담할 보호자가  없기에 공동간병인이 있는 다른 병원으로 가야 간병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월요일인 내일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원목실 수녀님을 찾아 의논을 하였습니다.

 

 2015.2.1.20:40

긴급 기도 부탁드립니다. 부산의대양산병원 응급실로 부터 긴급 호출을 받아 병원으로 가고 있습니다. 제가 돌보고 있는 강영원(73세) 노숙인이 매우 위중한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신부님으로 부터 비상세례라도  받으실 수 있도록 묵주기도, 자비심기도와 함께 지금 주님의 자비를 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5.2.2. 06:44

찬미 예수님! 강영원요셉(73세)은 2.2.02:11에 선종하셨습니다. 부산의대 영안실에 안치시켜 놓았습니다. 오전에 나오실 원목실 수녀님과 상의해서 장례절차를 의논할 겁니다. 운명하기 전날인2.1.22:00경 두 신부님께 문자를 보냈드니 부산의대원목담당 신부님에게 연락이 되어 원목신부님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과 가까운 곳에 계시는 신부님을 찾아 보았으나 연결이 되지 않으니 환자와 가까이 있는 저에게 임종 전 비상 대세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원목 신부님의 말씀에 따라 레지오 수첩에 기록된 대세 예절대로  대세를  주면서 주님의 자비와 용서를 청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고 김요셉의 안식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루만 더 생존했더라면 수급자로 지정받아 본인 명의의 새마을금고 통장에 첫 입금되는 생계비를 받아보는 작은 기쁨도 맛볼 수 있었을 텐데. 이제 겨우 그 지긋지긋하고 오랜 노숙생활도 청산하고 따뜻한 방 한 칸 구해서  한 겨울을 지낼 작은 기쁨도 한 순간에 날아가고.

마지막 가는 길에 구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범일성당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례하고 화요일 평일미사에도 빠짐없이 참례하셨던 망자, 그가 한 마디 말도 남길 시간 없이, 어느 신부님으로 부터도 비상세레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였는데, 주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 영혼을 그리도 급히 거두어 가셨는지. 외롭고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한 영혼의 마지막 임종을 통해 주님께서는 무슨 의미를 깨우쳐 주신 것인지, 지금 당장 알 수 있지만..........

 "주님! 어리석고 미욱한 저희들에게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소서!  세상을 떠난 강영원 요셉의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외롭고 불쌍한 노숙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노숙자들 중에는 우리가 지금 사랑하는 내 가족, 내 혈족, 사랑하는 내 이웃들도 포함됨을 깨닫게 하소서!"

 

 

 

 

 

 

 

 

 

 

 

 

 

 

천주교부산교구평신도선교사회 2015.02.04

^^... 오딜론형제님께, 오딜론형제님 !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향한 따뜻한 선교활동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김영남다미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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